해저 광케이블

해저 광케이블

익_6d8rp3 3.2k 21.09.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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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가 국제 전화를 이용해 외국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바닷속에 가라앉힌 해저 케이블 덕분이다. 전화선을 바다 밑에 깔아 먼 나라와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전기를 이용한 통신 기술(전신 기술)이 발명된 1840~1850년경부터 생기기 시작했다. 그리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모스(Samuel Finley Breese Morse)라는 교수가 작은 호수 바닥에 전화선을 깔고 통화에 성공하였는데 그는 언젠가는 대서양 건너 영국과도 통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.

초기의 해저 케이블은 구리선을 절연용 고무인 구타페르카(gutta-percha)로 싸고 다시 납으로 두껍게 둘러싼 것이었다. 이렇게 튼튼히 에워싼 케이블을 도버 해협 바다 밑에 깔았는데, 그 일부가 프랑스 어부의 낚시에 걸려 올라온 일이 있었다. 그는 처음 보는 이 케이블을 대단히 질긴 일종의 해초 줄기로 생각해 낚시 미끼로 쓸 수 있을까 해서 이로 씹어 보았다고 한다. 그리고 그 케이블을 끌어올려 집으로 가지고 와서 바다에서 신기한 것을 찾았노라고 자랑하였다. 당연히 전화는 불통되었다.

두 번째 해저 케이블은 영국과 미국 사이에 놓였는데, 이 일은 케이블을 배에 싣고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었다. 3,000㎞가 넘는 케이블에 조금이라도 흠이 있거나 설치 작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판국이었다. 또 케이블의 무게가 엄청났으므로 케이블이 가라앉는 동안 별 사고가 없어야 했다. 1857년 시도된 이 해저 케이블 건설은 실패로 끝났지만, 이듬해인 1858년에는 성공을 하여 유럽 사람의 목소리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. 그러나 또 전화가 불통이 되었다. 어딘가에 흠이 있었던 것이다. 그 후 1864년, 훨씬 가볍고 튼튼한 케이블로 대체ㆍ설치되었다.

중국과 한국에서 미국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이 설치된다. 중국과 한국의 인터넷 및 통신 수요 급증으로 그동안 사용했던 케이블의 속도가 현저히 저하되었기 때문인데 2007년에 공사에 들어가 2009년 완공 완료. 현재 미국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기존 케이블은 동시에 접속 가능한 통화가 100만 건으로 현재 통화량을 100%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. 해저 광케이블 설치가 완료되면 전송 속도는 60배 이상 빨라질 전망이며 동시에 6,200만 건의 국제 전화가 가능해진다. 총연장 1만 8천㎞에 이르는 해저 광케이블망 공사에 한국, 중국, 대만, 미국으로 이루어진 국제 컨소시엄이 결성되어 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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태평양 해저 케이블 노선 계획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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