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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.11.20

(부산=뉴스1) 박세진 기자 =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해운대 도서관. 이 도서관 5층 옥상에는 배추, 상추, 파, 마늘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는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. 공공도서관 옥상에 텃밭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.
내용을 들여다보니 황당한 사연이 숨어있었다. 텃밭의 주인공은 도서관 시설관리 용역회사 직원 A씨(62). 그는 약 3년 전부터 도서관 옥상에 자신만의 텃밭을 가꾸었다.
도서관은 엄연한 공공시설. 도서관 옥상은 평상시 안전문제 등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다. 하지만 시설관리를 맡고 있던 A씨는 자유롭게 옥상을 드나들 수 있었고, 자신만의 텃밭을 만들었다.
공공시설인 도서관 옥상을 사유화해 개인 텃밭으로 가꾼 것이다. 도서관 측과 해운대구청은 텃밭의 존재조차 몰랐다. 한 시민이 텃밭을 목격하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.
현장 사진을 보면 직원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도꼭지에서 긴 호수를 연결해 작물에 물을 주고 있는 모습도 포착된다. 텃밭 옆에는 거름으로 추정되는 포대도 여려 겹 쌓여 있다.
민원을 제기한 시민은 "옥상 전체가 밭이 되어 있다. 심지어 평상을 만들어서 고추를 말리는 광경까지 보인다"며 황당해했다. 그는 "많은 이들이 1년가량 의구심을 갖고 밭을 일구는 걸 봐왔다"며 "옥상에서 밭을 일군 사람이 정확히 누구이며, 그 행위가 위법하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궁금하다"고 말했다.
일부 시민들은 공공기관 옥상에 만들어진 텃밭이란 이유로 여기서 재배되는 작물을 지역 소외계층 등에 나눠주는 용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.
A씨가 텃밭을 가꾸기 시작한 건 실제 3년이 다 되어 간다. A씨는 20일 <뉴스1>과 통화에서 "TV 공익광고에 정부에서 옥상 텃밭 가꾸기 캠페인을 하는 걸 보고 2017년 초부터 취미삼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"라고 설명했다.
그는 "재배한 작물은 내다 팔거나 한 건 아니고 내가 먹거나 친구들에게 나눠주고, 부모님께도 갖다 드렸다"며 사과했다.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