익_e41ul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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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.06.09
아마 몇년 전 일인데
대학교 방학때 돈사에서 일하면서 근근하게 용돈버는데

숙식 제공에 돈도 많이줘서 방학 시즌에는 대학생들이 꽤 많이 오는 편인데
일이 생각보다 빡샜는지 그중 한명이 야밤에 튀어버림
사실 야밤 도주하든 말든 상관없는데
문제가 뭐냐면 방역 안된 인원을 돈사 밖으로 내보낸거 들키면
농장 ㅈ되기 때문에 꼭 잡아야함
하필 그날 야간 작업하던 중이고 비슷한 나이 또래니
니가 가서 대려오면 되겠구나 하고 나보고 대려오라고 시킴
그래서 포터 타 가지고 농장에서 나가는 유일한 도로가 하나 있거든
거길 타고 쭉가보니 사람 한명이 보이더라고
당시 내가 좀 빡쳐있었는데 왜냐면 퇴근까지 10분 남았다 개꿀잠 각! 개꾸르 하다가
갑자기 야간 수당도 안주는 일을 해야하니
승질 확 받아서 말을 거칠게 하면서 포터 뒤에 타라고 했는데

애가 포터 짐칸을 보더니
얼굴 하얘져가지고 엎드려서 내 다리 잡고
도망 다시는 안 갈테니 살려달라고 비는거야
그래서 내가 안 죽이고 소독(방역)만 하고
내일 아침에 버스 정류장에 던져줄테니 뒤에 타라고 이 시벌럼아하니깐
계속 살려달라고 빌더라

그제서야 포터 사이드 미러를 보니깐 내 면상하고 옷에는 돼지 피 살점 묻어있고
포터 짐칸에는 돼지 피로 흥건하고 거기다가 도축용 연장까지 실려있더라고
생각해보니 이새끼 도망간놈 잡기전에 내가 하던 야간 작업이
키울 가치 없는 돼지 폐처분(다 죽이는거)인게 생각남
그후 돈사로 그 알바생 돈사에서 대려다 주고
난 꿀잠잤습니다
뭐 뒷일은 직원들이 알아서했을꺼임 아마...





